차세대 렉스턴에 '아리랑'…韓 정체성 살리기 나선 KGM

by이배운 기자
2026.07.20 15:27

'ARIRANG' 상표 출원…차명에도 한국적 정체성
'KGM 아리랑'·'렉스턴 아리랑' 등 선호도 조사
"여러 후보 중 하나…소비자 의견 반영해 결정"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KG모빌리티(KGM)가 신형 렉스턴의 차명 후보로 ‘아리랑’을 검토하고 있다.

차량 디자인에 한국적 요소를 적용한 데 이어 차명에도 한국적 정체성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GM)
20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KGM은 최근 ‘ARIRANG’ 상표를 출원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KGM은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차 이름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후보로는 ‘KGM Arirang’, ‘KGM Rexton Arirang’, ‘KGM All New Rexton’ 등이 제시됐다.

설문에는 실제 차명으로 ‘아리랑’을 사용할 경우 △독특한 네이밍을 통한 차별화 △K컬처와 연계한 이미지 활용 △대중적으로 친숙한 단어를 통한 인지도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아울러 △차량명으로 인식하기 어려움 △희화화 대상이 될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인도 함께 조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렉스턴 후속 모델인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SE10’의 차명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SE10은 내년 1월 출시될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간주행등에 ‘건곤감리’ 디자인이 적용된 KGM 엑티언 (사진=KGM)
KGM이 실제로 ‘아리랑’을 차명으로 채택할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한국적 이름을 지닌 신차가 등장하게 된다. 과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누비라’, ‘야무진’, ‘무쏘’ 등 우리말을 활용한 차명이 종종 등장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영문 단어나 알파벳·숫자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영문 차명과 차별화된다.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통해 KGM만의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국내 소비자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는 차량의 출신과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각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K팝, 드라마, 영화 등 ‘K컬처’의 인지도가 높아진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앞서 KGM은 토레스와 액티언의 테일램프 등에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해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아리랑’이 차명으로 채택되면 한국적 상징을 제품명과 브랜드 스토리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태극기 건곤감리의 ‘곤’ 디자인이 적용된 KGM 토레스 (사진=KGM)
기존 ‘렉스턴’ 브랜드의 인지도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과제다. 렉스턴은 2001년 처음 출시된 이후 KGM의 플래그십 SUV 계보를 상징해온 차명이다. ‘아리랑’을 단독 차명으로 사용할지, ‘렉스턴 아리랑’처럼 기존 이름과 병기할지에 따라 브랜딩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KGM은 ‘아리랑’이 차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GM 관계자는 “‘아리랑’은 신차에 적용할 여러 차명 후보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상표를 출원했다고 실제 차명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소비자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