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독일 R&D 센터 확장…‘고성능車’ 개발 집중

by이다원 기자
2025.02.16 14:26

독일 내 HMETC 넓혀 3월 개소
2만5000㎡ 규모…성능 연구 시설 확대
전동화·고성능 기술 품질 강화해
세계 3위 시장서 입지 넓히기 전략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이 고성능·전동화 중심인 유럽에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대폭 확장한다. 이를 통해 세계 3위 규모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독일 루셀스하임에 위치한 유럽 테크니컬 센터(HMETC) 전경. (사진=현대차 유럽)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달 독일 루셀스하임에 위치한 유럽 테크니컬 센터(HMETC) 내에 2만5000㎡ 규모의‘스퀘어 캠퍼스’를 신설한다. 이곳에선 전기차,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전동화 기술 개발 등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 내 최대 규모의 NVH(소음·진동·불쾌감) 테스트 베이와 첨단 섀시·파워트레인(구동계) 시험 장비도 이곳에 마련된다.

또 현대차그룹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도 834㎡를 추가 확장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내구성, 주행 성능을 최적화하는 등 고성능 차량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뉘르부르크링은 혹독한 코스로 알려진 세계적 자동차 성능 테스트 공간이다.

타이론 존슨 HMETC 소장은 “고성능 차량 개발은 현대차그룹 DNA의 일부”라며 “N 퍼포먼스를 전기차 전략과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기존 내연기관 기술의 최적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가 공존하는 데다, 미래차 기술 수요가 높은 선진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유럽 완성차 시장 점유율은 8.2%로 전년과 비슷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설정한 유럽 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118만2000대(현대차 60만2000대, 기아 58만대)이다.

현대차그룹은 탄소 절감 정책에 적극적인 유럽 현지에서 전동화 및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술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출시할 신차 전부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영국에서 공개한 제네시스 고성능 모델 ‘마그마’ 라인업이 올해 3분기 출시를 앞둔 것이 대표적이다. 또 고성능 N 브랜드에 아이오닉 6가 추가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따라서 고성능 차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발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타이론 존슨 HMETC 소장은 “확장한 R&D 센터는 창의적인 협업을 위한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