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로 랠리에서 만난 토요타 랠리카의 역사
by김학수 기자
2017.11.07 08:29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4일, 지난 시간 동안 8번의 라운드를 치르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쳐온 전일본랠리(JRC)의 최종전이 일본 아이치현 신시로 종합 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토요타는 일본의 중요한 모터스포츠 축제가 열리는 이 장소에 ‘가주 레이싱 파크’를 마련하고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 및 모터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현재부터 또 미래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들려줬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인상이 깊은 ‘토요타 WRC 레이스카’ 전시가 있었다.토요타의 WRC 레이스카, 그러니까 랠리카를 전시한 전시한 공간은 신시로 랠리가 열리는 신시로 종합 공원에 입장하자 마자 바로 볼 수 있는 곳에 마련되었다. 그 만큼 가주 레이싱 파크에서 큰 비중을 가지고 전시되었고, 실제 많은 관람객들이 이 곳을 찾아 역사적인 레이스카들을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챔피언의 영광’ 토요타 셀리카 GT-Four ST185990년대 WRC의 방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셀리카 GT-Four ST185 역시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92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첫 선을 보인 셀리카 GT-Four ST185는 4,410mm의 전장과 1,745mm의 전폭 그리고 1,300mm의 전고를 가진 컴팩트하면서도 매끈한 차체를 과시했다. 다만 랠리 무대의 혹독함을 견디기 위해 차량 전방에 추가적인 보호 패널을 더하는 독특함이 눈길을 끈다.
셀리카 GT-Four ST185의 보닛 아래에는 3S GTE 엔진에 터보를 더해 최고 출력 295마력을 냈다. 이 출력은 6단 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전해져 강력한 주행 성능을 과시했다. 셀리카 GT-Four ST185는 토요타의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종합 우승을 달성한 차량으로서 토요타 WRC 역사에 있어 가장 빛나는 존재로 평가 받는다.
‘영광을 이어가는 존재’ 토요타 셀리카 GT-Four ST2051995년 WRC 무대에 오른 셀리카 GT-Four ST205은 신형 셀리카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더욱 매끄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4,424mm의 전장과 1,770mm의 전폭 그리고 1,350mm의 전고를 갖춘 이 차량은 2.0L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은 295마력에 이르며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1995 시즌 프랑스 대회에서 뛰어난 주행 성능을 과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셀리카 GT-Four ST205는 완전한 신형 모델이긴 하지만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셀리카 GT-Four ST185과 비슷한 편이다. 특히 깔끔하게 마감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같은 차량으로 보일 만큼 비슷하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다만 레이스카에서는 큼직한 리어 윙 스포일러로 구분을 할 수 있다.
미완의 존재, 셀리카 WR-CAR 프로토타입한편 이번 신시로 랠리에서는 특별한 레이스카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토요타 셀리카 WR-CAR 프로토타입이라는 모델이다. 이는 WRC 철수 후에 개발된 모델로서 직접 출전 목적을 가진 차량은 아니지만, 철수 이후에도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이다. 참고로 이 차량은 최고 출력 299마력을 내 강력한 주행 성능을 예상하게 만든다.
토요타 도전의 선봉장 ‘야리스 WRC 2017’야리스 WRC 2017은 2017년 WRC 차량 규정을 의거해 토요타의 소형 해치백, 야리스(일본 명 비츠)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으로서 1.6L 터보 엔진으로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시퀀셜 변속기과 액티브 센터 디퍼런셜 등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되며 노면에 따라 18인치 휠, 타이어와 15인치 휠, 타이어를 사용한다.
또한 WRC 레이스카답게 과감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콤팩트 해치백인 야리스에 거대한 에어로 파츠를 더해 공기역학을 개선했다. 사다리꼴의 형태를 한 전면 범퍼와 볼륨감이 강조된 펜더, 그리고 후면에는 거대한 리어 디퓨저 등이 고성능 차량의 감성을 강조한다.
한편 토요타 야리스 WRC 2017을 앞세운 가주 레이싱 WRT은 현재 WRC 2017 시즌에 출전 중에 있으며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이끄는 M-스포트 WRT와 현대 모터스포트 WRT에 이어 팀 포인트 부분 3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내년 시즌 큰 성장을 예고하고 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JRC에 출전 중인 비츠 JN5 레이스카야리스 WRC 2017과 함께 전시된 차량은 바로 JRC에 출전 중인 비츠 JN5 레이스카다. 비츠 고유의 작은 차를 가지고 있지만 JN5의 규정에 맞춰 강력한 엔진을 탑재하고 대대적인 튜닝을 거쳐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가주 레이싱 특유의 흰색 차체에 붉은색과 검은색을 더한 데칼이 이목을 끈다.
토요타 레이스카의 미래, 미라이 랠리카한편 기자의 눈을 가장 끌었던 존재는 바로 토요타의 미래, 아니 토요타 레이스카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미라이 랠리카였다. 이 차량은 단순히 랠리카처럼 꾸민 것이 아니라, ‘가주 레이싱’이 주관하는 랠리 챌린지에서 실제 오프로드 주행을 하고 있으며 또한 독일에서 열린 WRC 대회에서 스페셜 게스트 형태로 주행을 해 많은 관심을 끈 차량이다.
친환경 차량으로 알려진 수소연료전지자동차에 추가적인 튜닝을 통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그 동안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개발에 노력해온 토요타의 결실을 알리는 차량이기도 했다.
신시로 랠리에 전시된 이 차량은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심지어는 이 차량에 직접 타고, 시트 벨트를 매는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이에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미라이 랠리카를 타보고,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일부 관람객들은 수소연료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현장의 직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축제의 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토요타 그리고 가주 레이싱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번 신시로 랠리에서도 가주 레이싱 파크를 운영한 토요타와 가주 레이싱은 신시로 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모터스포츠 활동이나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전무한 수준이지만 주요 시장이자 고향인 일본에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괜히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부디 국내에서도 토요타가 모터스포츠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다양한 할동을 하는 환경이 구성되었으면 한다.